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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7월 0.75%P 또 올릴수도"…연말 美금리 3.4% 전망

김선임 2022. 6. 1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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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6월 17일 기사]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금리 인상이다. 지난달 22년 만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은 데 이어 더 강력한 통화 긴축에 나선 것이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를 잡겠다는 굳은 결의를 재차 강조하면서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파월 의장이 자이언트스텝을 두고 '이례적인 조치'라고 표현하면서 물가지표 향방에 따라 금리 인상 폭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적인 고통 없이 물가를 낮추는 '연착륙'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가능하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등 통제할 수 없는 요인에 연착륙 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한 수단과 결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관점으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제로 금리 시대에 종언을 고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2년 만에 최대 폭인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당시 파월 의장은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6월 빅스텝을 예고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81년 이후 최대 상승 폭(8.6%)을 기록하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시장 예상이 빗나가자 결국 자이언트스텝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연준 위원들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3.4%(중간값)까지 오르고, 내년에는 3.8%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인 1.9%와 2.8%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3.4%수준이 되려면 연준은 올해 남은 네 차례의 FOMC에서 금리를 1.75%포인트 올려야 한다. 위원들은 2024년에는 금리가 3.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까지 금리를 끌어올린 뒤 2024년부터 소폭 인하를 전망한 것이다.

이날 연준은 물가 상승률 예상치도 크게 올렸다. 연준은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3%(지난 3월 기준)에서 5.2%로 올렸다. 동시에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월에 내놓은 2.8%보다 1.1%포인트 낮은 1.7%로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 경기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계산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경제가 침체한다는 조짐은 없다"면서 "고용시장 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건실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고금리를 견뎌낼 정도로 튼튼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의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9000건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21만7000건을 웃돌았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여전히 실업자 수가 50년래 최저치에 가깝다며 노동시장이 구직자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계속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자이언트스텝이 이례적인 수단임을 강조하며 시장 공포를 잠재우려고 애썼다. 파월 의장은 "분명히 0.75%포인트는 대단히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이런 규모의 움직임이 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향후 기준금리에 대해선 FOMC 정례회의 때마다 결정을 내리고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 연착륙 여부를 두고는 '통제 불가 요인'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 목표는 노동시장 강세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추는 것"이라며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많은 요인이 그것이 가능할지 아닐지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폭등,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문제 등 연준 통제 밖의 요인들로 인해 연착륙을 확신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주택 매수에 신중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주택 구입을 고려하는 미국인들에게 "수요와 공급이 재조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BOE는 지난해 12월 세계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최초로 금리 인상에 나섰고 이날까지 5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영국의 4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40년래 최고치인 9%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인상으로 영국의 기준금리는 연 1.25%까지 올랐으며 이는 2009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BOE는 올 10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1%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소비자물가지수 :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 고용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에서 매월 발표하는 지수로써, 미국 전체 및 세부 지역 별로 소비재 및 서비스 시장에 대해 도시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의 시간 경과에 따른 평균 변화를 측정 한 것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할 경우 가계의 실질임금은 감소한다는 의미로써, 인플레이션의 변동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수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출처:https://www.bls.gov/c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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