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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위대하다

김선임 2022. 7. 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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꿉꿉한 장마철이 계속되다가, 찐 무더위가 찾아왔다. 오늘 다시 흐려지는 건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인건가? 아무튼 해질무렵 집에서 나와 요가가는 길, 피곤함이 몸을 짓누르듯 무겁고 우중충한 하늘이 내 시야를 가로 막았다.

항상 이 시간이 되면 저녁 요가를 하러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선다. 평일 일상의 저녁 루틴 같은 것, 사실 너무 지루한일이다. 그런데 말이야..요가 제대로 한지 5개월 쯤 되었나? 몸의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 지루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 사소한 습관들이 내 몸에 여기저기 남아있었다. 탄력이 생기고, 무엇보다 여러 자세를 구사할 수 있었다. 나로서는 굉장히 감격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실제 몸무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보통 눈바디라고 하지.. 눈바디가 확실히 요가 전 후의 느낌이 다이나믹한 변화가 있다. 그래서 지루하지만 끊을 수 없다. 그리고 다이어트하기 딱 좋은 루틴이다. 

 

요가가 혼자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단체 운동과도 같다. 왜냐하면 똑같은 동작을 똑같은 시점에 동일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아주 낙오되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한다. 그러다 보니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저녁도 굶고, 그 시간 만큼은 땀을 흥건하게 쏟아내며 열과 성을 다한다. 

 

평소에 잘 안쓰던 근육들을 그 시간만큼은 최대한으로, 내 몸을 지탱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 영혼을 끌어모아 사용해본다. 오늘도 이 지루한 운동, 그치만 내 무드와 잘 맞는 아쉬탕가 요가를 80분동안 성실하게 수행했다. 아, 그나마 아쉬탕가는 좀 덜 지루하지 동작이 많으니... !

 

아쉬탕가는 정해진 시퀀스가 있어서 해당 시퀀스를 반복하는것이고, 하타는 한 동작을 3분 정도 길게 유지하는 요가다. 내가 느낀 점은 아쉬탕가는 조금 더 근육을 사용하고, 하타는 유연성을 조금 더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주로 아쉬탕가와 하타를 번갈아가며 한다. 

 

내일 저녁에도 이 루틴을 반복해야지. 더 완성도 높은 자세를 위하여, 내 몸의 발란스를 위하여.. 그리고 내가 나를 챙기는 이 시간을 간직하기 위해서, 사실 굉장히 위대한 일을 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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